도르리에서 지낸 3년은 “첫경험”이었다. 처음 해보는 핸드드립, 처음 해보는 목공, 처음 해보는 장판시공, 처음 해보는 사진 촬영, 처음 해보는 정산 그리고 기타 등등...
처음 해보는 나에게 꿈과 희망을 준 것은 각종 SNS에 게시된 경험담들이었다.
“초보도 쉽게 하는 ×××”
류의 영상과 글들을 보고, 머릿속으로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면서 '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'는 근거를 알 수 없는 자신감을 충전한다.영상시청과 시뮬레이션으로 충전된 자신감으로 “첫경험”을 하고 나면, 어김없이 현실을 자각하는 시간이 오게 마련이다. 영상처럼 재단이 되지 않는 나무, 말처럼 잘리지 않은 장판, 눈으로 봤던 느낌을 담을 수 없는 사진...
SNS에는 어떤 일이든 쉽게, 그리고 잘 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.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면 내가 어려워하는 문제는 영상 속에 없는 경우가 많다. 영상에서 쉽게 보이는 일들조차 많은 경험과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.
올해 도르리에서 하기로 한 “한달프로젝트”는 또 다른 첫경험이 될 것 같다. 이런 저런 궁리 끝에 ‘SNS에서는 쉽지만 직접 해보면 쉽지 않은 것들’을 기록해 보기로 했다. 사람들의 영상이나 글에는 드러나지 않는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 같다.
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긴 하지만 그 또한 시행착오일 뿐...